안녕하세요 오늘은 1999년도에 개봉했던 영화 '해피엔드'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이 영화는 개봉 당시 여주인공 전도연과 불륜남을 연기했던 주진모의 파격적인 노출과 불륜연기가 화제였던 영화입니다.
현재는 불륜과 외도를 주제로 담은 영화가 많이 제작되어 개봉되기도 하지만 그 당시에는 불륜연기에 파격적인 베드신까지 선보였던 영화는 흔하지 않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만큼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겨 주었던 작품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오늘은 1999년도에 개봉했고 2000년도에 대종상영화제에서 주진모 배우에게 남우조연상을 안겨주었던 영화 해피엔드에 대해 리뷰해보겠습니다
1> 줄거리
전직 은행원 서남기(최민식)는 유부남이며 5개월 된 딸아이의 아버지입니다. 하지만 현재 실직상태이기에 가족의 생계는 어린이 영어학원 원장인 아내 최보라(전도연)가 책임지고 있습니다. 서남기는 헌 책방에 들러 연애소설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지만 실직한 처지에 읽는 연애소설이 그다지 즐겁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그가 그럭저럭 살아갈 수 있었던 이유는 성공한 커리어우먼인 아내 최보라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계속되는 무기력한 서남기의 태도에 최보라 역시 버티기 힘들어집니다. 결국 최보라는 그동안 쌓여왔던 불만을 서남기에게 말하게 되고 서남기는최보라의 요구에 맞춰 전업 주부로의 역할을 성실히 해 내려고 노력합니다.
실직 이후 최보라의 눈치를 보며 생활하는 서남기입니다.
한편 아내 최보라는 자신의 옛 애인이었던 김일범(주진모)의 오피스텔에 자주 드나들며 외도를 즐깁니다. 서민기를 사랑하지 않는 것은아니지만 김일범과의 관계 역시 정리하지 못합니다. 그 이유는 최보라는 김일범을 만나면서 한 때 자신의 젊은 시절을 추억하는 것만으로도 무척이나 행복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최보라는 아무도 모르게 김일범과 서남기 사이를 오가면서 불륜을 저지릅니다.
하지만 최보라는 결국 외도 사실을 서남기에게 들키게 됩니다. 하지만 서남기는 최보라에게 전혀 내색하지 않은 채로 일상을 살아갑니다.
한편 김일범은 최보라에게 점점 집착하게 되고 이에 위협을 느낀 최보라는 이내 관계를 정리하고자 합니다. 외도를 했다고 해서 서남기와 자신의 어린 딸을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니었기에 단순히 일탈로 시작한 관계를 정리하려고 마음먹습니다.
한편 서남기는 최보라가 이제 5개월밖에 안된 자신의 딸 까지 내팽개치고 김일범을 만나러 가자 심한 살인 충동에 휩싸이게 됩니다. 그 후 서남기는 외도를 한 최소라를 용서하지 못하고 죽이기로 마음먹습니다. 그리고 살인계획을 세우면서 계획대로 최보라를 살해합니다. 그리고 며칠 동안 집을 비우며 자신의 알리바이를 만들기까지 합니다. 서남기의 치밀했던 알리바이 때문에 살해 용의자는 최보라와 불륜을 맺고 있던 김일범으로 좁혀지게 되었으며 서남기는 곧 일상으로 복귀합니다.
최보라를 살해하게 되면 자신이 느낀 수치심과 심각한 박탈감을 조금이나마 지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서남기는 최보라가 없는 아파트에 아이와 둘만 남게 되자 허탈감을 느끼게 됩니다. 아내가 없는 쓸쓸한 아파트에서 딸과 단 둘이서만 남게 된 서남기는 최보라를 죽였다는 죄책감과 허탈감에 눈물지으면서 영화는 끝나게 됩니다.
2> 캐릭터정보 (등장인물)
여 주인공 최보라는 성공한 커리어우먼이자 유부녀지만 외도를 즐기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아이와 남편을 버릴 수 있을 정도로 불륜남을 사랑하는 것도 아닙니다. 사실 최보라는 실직한 남편과 책임져야 할 딸이 있다는 현실이 버겁기만 합니다. 그래서 그런 현실을 잊기 위해 잠깐의 일탈을 했을 뿐입니다. 잠깐 일탈을 즐겼다가 때가 되면 가정으로 돌아가려고 했던 것인데 잠깐의 일탈 때문에 최보라는 남편 서남기에게 살해를 당하게 되는 비운의 인물입니다.
최보라의 남편 서남기는 현재 실직한 상태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항상 의기소침한 상태였기에 아내 최보라가 외도를 했을 때에도 모른척하면서 살아갑니다. 하지만 잠시 일탈을 했다가 다시 가정으로 돌아올거라고 생각했던 아내의 일탈은 점점 수위가 높아집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이가 아픈데도 돌보지 않고 불륜남을 만나러 간 최보라의 태도에 폭발하고 맙니다. 아내가 외도를 했으면 이혼을 요구하면 될 텐데 서남기는 이혼 요구를 하지 않고 곧바로 살인을 실행에 옮기는 무서운 인물입니다.
최보라의 외도남인 김일범은 최보라가 유부녀인줄 알면서도 만남을 계속합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일탈로 시작된 은밀한 만남은 김일범에게는 큰 의미로 다가오게 됩니다. 어느 순간 최보라에게 무섭게 집착하며, 최보라의 딸도 자신의 아이라고 우기기까지 합니다. 잘못된 만남을 그만두지 못하고 지속해오던 대가로 김일범은 끝내 최보라의 살인 용의자로 체포되기 까지 하는 비운의 인물입니다.
3> 해외반응.
1) 아내가 바람을 피웠으면 헤어지면 될것을 꼭 죽이기까지 해야 했을까.... 아내가 죽고 난 뒤 아파트에서 눈물 흘리던 남편의 모습이 아이러니하다.
2) 잠깐의 일탈이 죽음을 불러왔다. 남녀의 불륜 소재로 이토록 강렬한 스릴러를 만들어낼 수 있다니 감독의 능력이 대단한 것 같다.
3) 현실에서 접할 수 있는 흔한 소재의 이야기라 더 소름 끼쳤다. 흔한 이야기지만 흔하지 않은 전개와 스릴러다운 긴장감이 영화에 몰입하게 만들었다.
4) 남편의 감정 변화가 흥미롭게 느껴지는 영화였다. 국적을 불문하고 남자들은 실직하게 되면 못난이가 되는 느낌이다. 순진한 남편이 살인까지 하게 된 계기는 아내의 불륜으로 내면의 자격지심이 터진 게 아니었을까...
5) 이 영화가 한국에서는 1999년 세기말에 개봉했다고 하는데 그 당시에는 굉장히 파격적인 영화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이 영화를 통해서 감독이 말하고자 한 내용은 무엇이었을까? 생각해보게 되었다.
6) 잘못된 걸 알면서도 그만두지 못하던 주인공들의 행동과 그로 인해 발생된 비극적 결말이 매우 인상적인 영화였다.